환절기 눈이 가려운데, 왜 코를 같이 봐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부개동 복한의원에서 진료하고 있는 복원장입니다.

가을이나 봄만 되면 유난히 눈 안쪽이 가렵고, 자꾸 비비게 되고, 눈물이 나거나 충혈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눈이 가려우니 당연히 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을 자세히 보면 의외로 재채기, 콧물, 코막힘 같은 비염 증상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환절기마다 눈 가려움이 반복된다면 눈만 따로 볼 것이 아니라 코 상태까지 같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눈과 코는 생각보다 가까운 사이입니다

알레르기 비염과 알레르기 결막염은 서로 완전히 별개의 질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물질에 우리 몸이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코에서는 콧물·재채기·코막힘이, 눈에서는 가려움·눈물·충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눈과 코는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을 통해 구조적으로 연결돼 있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면역 과정도 상당 부분 공유합니다.

따라서 “코는 괜찮은 것 같은데 왜 눈만 이렇게 가렵지?”라고 느끼더라도 실제로는 코와 눈의 알레르기 반응이 함께 움직이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눈과 코는 따로 보지는 않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환절기에 반복되는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전통적으로 ‘비구(鼻鼽)’의 범주에서 살펴왔고, 눈의 가려움도 주변 증상과 몸의 상태를 함께 고려했습니다.

특히 바람이나 계절 변화에 따라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는 양상을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그래서 진료할 때도 단순히 “눈이 가려우니 눈만 치료한다”기보다는

코막힘과 콧물은 어느 정도인지,
아침에 재채기를 많이 하는지,
목이나 눈의 건조감은 없는지,
환절기마다 반복되는지,
피로나 수면 상태에 따라 심해지는지 등을 같이 살펴보게 됩니다.

한의학적 치료 역시 이런 전체적인 증상 양상을 바탕으로 침 치료나 한약 치료 등을 선택하게 됩니다.

특히 비염과 눈 가려움이 매년 함께 반복되는 분이라면 눈의 증상만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것보다 코와 호흡기 쪽의 과민한 반응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려워도 눈은 최대한 비비지 마세요!!

눈이 가려우면 손이 저절로 갑니다.

하지만 세게 비비면 오히려 눈 표면에 자극이 더해지고 가려움과 충혈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에는

정도만 해도 도움이 됩니다.

렌즈를 착용하는 분이라면 눈이 심하게 가려운 날에는 렌즈보다 안경을 사용하는 편이 눈의 자극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다회용 안약에는 개봉한 뒤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존제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벤잘코늄클로라이드(Benzalkonium chloride, BAK)라는 성분이 사용됩니다.

보존제가 들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회용 제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필요한 성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눈이 예민하거나 건조한 분이 보존제가 포함된 안약을 장기간 또는 매우 자주 사용하면 눈 표면의 자극이나 건조감이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약을 넣을수록 눈이 따갑거나 충혈되고 불편하다면 무조건 계속 사용하기보다는 제품의 보존제 유무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무방부제 제품이 적절한지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눈만 보지 않는 것’입니다

환절기에 반복되는 눈 가려움은 눈 자체의 문제만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눈이 가렵고 + 재채기가 잦고 + 맑은 콧물이 나고 + 코가 막힌다면

눈과 코에서 함께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도 이런 경우 눈의 가려움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비염 증상과 계절에 따른 변화, 평소 몸 상태를 함께 살펴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이 가렵다고 계속 비비는 습관부터 줄여보세요.

매년 같은 계절만 되면 눈과 코가 함께 불편해지는 분이라면, 눈만 따로 관리하기보다는 왜 눈과 코가 함께 예민해지는지를 같이 살펴보는 것이 조금 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