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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 한약 치료, 실제 임상에서도 통증과 진통제 복용을 줄였다
2026.08.24
생리통 한약 치료, 실제 진료에서는 얼마나 좋아졌을까
생리통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치료가 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외로 진통제 복용량에서 먼저 확인할 때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진통제를 한 번만 먹었어요.”
“예전에는 이틀 내내 아팠는데 이번에는 반나절 정도 지나니 괜찮아졌어요.”
통증 점수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일상에서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 더 반갑습니다. 생리 때마다 약을 챙겨야 했던 부담이 줄고, 출근이나 등교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내 여러 한의 의료기관에서 생리통 환자에게 시행한 한약 치료 결과를 분석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실제 진료에서 경험하는 변화를 통증 강도, 통증 지속시간, 진통제 복용량으로 나누어 확인했다는 점에서 소개할 만한 연구입니다.
국내 34개 한의 의료기관에서 진행한 연구
국내 한의원 33곳과 한방병원 1곳에서 생리통 환자 135명을 등록하고 치료 경과를 전향적으로 관찰한 연구입니다. 연구 기간은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였습니다.
| 연구 개요 | 내용 |
|---|---|
| 연구 형태 | 다기관 전향적 관찰연구 |
| 참여 의료기관 | 한의원 33곳, 한방병원 1곳 |
| 전체 참여자 | 135명 |
| 평균 연령 | 약 30세 |
| 원발성 생리통 | 118명, 87.4% |
| 속발성 생리통 | 17명, 12.6% |
| 치료 기간 | 최소 10일 이상 |
| 주요 평가 항목 | 생리통 강도, 통증 지속시간, 진통제 복용량 |
| 추가 평가 항목 | 환자 체감 효과, 치료 만족도, 이상반응 |
이 연구가 흥미로운 이유는 정해진 한 가지 처방을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투여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담당 한의사가 환자의 통증 양상과 생리 상태, 체질, 동반 증상, 선호도 등을 확인한 뒤 실제 진료와 같은 방식으로 처방했습니다. 연구를 위한 획일적인 투약보다는 개별 진료의 결과를 분석한 셈입니다.
환자들은 어떤 치료를 받았나
참여자들은 실제로 받은 치료에 따라 세 집단으로 나뉘었습니다.
| 치료군 | 인원 | 치료 내용 |
| 탕약 단독군 | 82명 | 개인별 탕약 처방 |
| 탕약 복합치료군 | 37명 | 탕약과 침·뜸·추나 등 병행 |
| 비탕약 제형군 | 16명 | 과립제·엑스제·정제·환제 등 |
비탕약 제형군도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은 아닙니다. 세 집단 모두 한약이나 한의치료를 받았고, 탕약 사용 여부와 병행치료에 따라 구분됐습니다.
탕약은 한 팩당 80~120mL 정도를 하루 두 차례 복용했습니다. 평균 치료 기간은 탕약 단독군 약 33일, 복합치료군 약 42일, 비탕약 제형군 약 31일이었습니다.
가장 많이 처방된 한약은 현부리경탕으로 전체의 43.7%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 계지복령환 17.6%, 소복축어탕 9.2% 순이었고, 당귀작약산과 가미소요산 등도 사용됐습니다.
하나의 처방이 압도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기보다는 환자의 상태에 맞게 여러 처방을 선택했을 때 전반적으로 증상이 개선됐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입니다.

통증 강도는 6점대에서 3점 안팎으로
생리통 강도는 통증이 전혀 없는 상태를 0점, 가장 심한 통증을 10점으로 표시하는 NRS로 평가했습니다.
탕약 단독군은 치료 전 평균 6.09점에서 마지막 평가 시 3.04점으로 낮아졌습니다. 약 3.05점 감소한 결과입니다.
탕약과 침·뜸 등을 병행한 복합치료군은 6.59점에서 2.62점으로 감소했습니다. 감소폭은 약 3.97점이었습니다.
| 생리통 NRS | 치료 전 | 첫 생리주기 후 | 마지막 평가 | 전체 변화 |
| 탕약 단독군 | 6.09 | 4.33 | 3.04 | −3.05 |
| 탕약 복합치료군 | 6.59 | 3.64 | 2.62 | −3.97 |
| 비탕약 제형군 | 4.56 | 3.15 | 3.06 | −1.50 |
탕약 단독군에서는 통증 강도가 약 50% 줄었고, 복합치료군에서는 약 60% 감소했습니다.
치료 전후 변화량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탕약 단독군과 복합치료군의 통증 감소폭이 비탕약 제형군보다 유의하게 컸습니다. 변화량의 집단 간 차이는 p=0.004였습니다.
진료실에서 NRS가 6점대인 환자는 생리 기간 중 업무나 학업에 상당한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통증이 평균 3점 안팎까지 낮아졌다는 것은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아픈 시간도 눈에 띄게 줄었다
생리통은 강도만큼 지속시간이 중요합니다.
두세 시간 통증이 있는 것과 하루 이상 계속 아픈 것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다릅니다.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환자일수록 진통제 복용 횟수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탕약 단독군의 통증 지속시간은 치료 전 평균 26.90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평가에서는 10.19시간으로 줄었습니다. 평균 16.71시간 감소한 것입니다.
복합치료군은 34.75시간에서 15.49시간으로 줄어 약 19.26시간 감소했습니다.
| 통증 지속시간 | 치료 전 | 첫 생리주기 후 | 마지막 평가 | 전체 변화 |
| 탕약 단독군 | 26.90시간 | 12.90시간 | 10.19시간 | −16.71시간 |
| 탕약 복합치료군 | 34.75시간 | 24.34시간 | 15.49시간 | −19.26시간 |
| 비탕약 제형군 | 7.78시간 | 1.81시간 | 2.31시간 | −5.47시간 |
통증 지속시간의 변화량 역시 세 집단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습니다(p=0.021).
복합치료군은 처음부터 통증이 가장 심하고 오래 지속되던 환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치료 후 감소폭도 가장 컸습니다.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탕약과 침·뜸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진통제 복용량은 얼마나 줄었을까
개인적으로 이번 연구에서 가장 눈여겨본 결과입니다.
탕약 단독군의 생리주기당 진통제 복용량은 치료 전 평균 2.72개에서 마지막 평가 시 0.72개로 줄었습니다.
복합치료군은 평균 4.03개에서 1.05개로 감소했습니다.
| 진통제 복용량 | 치료 전 | 첫 생리주기 후 | 마지막 평가 | 전체 변화 |
| 탕약 단독군 | 2.72개 | 1.07개 | 0.72개 | −2.00개 |
| 탕약 복합치료군 | 4.03개 | 1.76개 | 1.05개 | −2.98개 |
| 비탕약 제형군 | 1.38개 | 0.69개 | 0.69개 | −0.69개 |
치료 전후 변화량의 집단 간 차이는 p=0.033이었습니다. 탕약을 사용한 두 집단의 진통제 감소폭이 비탕약군보다 컸습니다.
진통제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필요할 때는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 다만 매달 진통제를 여러 번 복용해야 했던 환자가 치료 후 진통제를 찾는 횟수가 줄었다면, 생리통이 실제 생활 속에서 안정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한약 치료가 단순히 통증 점수만 낮춘 것이 아니라 진통제 복용 행동까지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임상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환자들의 체감 효과와 만족도
환자가 직접 평가한 개선 정도에서도 탕약군의 결과가 좋았습니다.
체감 효과는 1점이 ‘매우 많이 좋아짐’, 4점이 ‘효과 없음’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개선 정도가 큰 평가입니다.
| 평가 항목 | 탕약 단독군 | 탕약 복합치료군 | 비탕약 제형군 |
| 첫 주기 후 체감 효과 | 1.85 | 2.00 | 2.50 |
| 전체 한의치료 만족도 | 5.93/7 | 6.14/7 | 4.06/7 |
| 한약 치료 만족도 | 5.93/7 | 5.92/7 | 3.94/7 |
탕약 단독군에서 환자가 느낀 개선 정도가 가장 좋았습니다. 전체 한의치료 만족도는 침이나 뜸 등을 함께 받은 복합치료군이 가장 높았습니다.
통증 수치와 진통제 복용량뿐 아니라 환자가 체감한 효과와 만족도도 같은 방향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가벼운 증상이었다
한약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상반응은 135명 중 14명에게서 총 19건 보고됐습니다.
| 안전성 평가 | 결과 |
| 관련 가능성이 있는 이상반응 경험자 | 14명 |
| 전체 참여자 중 비율 | 10.4% |
| 보고된 이상반응 | 총 19건 |
| 가장 흔한 증상 | 소화기 증상 7건 |
| 중대한 이상반응 | 0건 |
| 지속적인 이상반응 | 보고 없음 |
주로 소화불량, 설사, 위장 불편감 같은 소화기 증상이었고, 생리주기 변화와 배란기 출혈 등도 일부 보고됐습니다.
대부분 별도의 처치 없이 호전됐으며, 중대하거나 지속되는 이상반응은 없었습니다.
한약 치료 중 소화 상태나 생리 양상이 달라진다면 이를 무조건 참고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료 과정에서 반응을 확인하고 약재 구성이나 복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맞습니다. 개인별 처방은 약을 처음 정할 때뿐 아니라 복용 후 반응을 살피며 조정하는 과정까지 포함합니다.
왜 탕약군의 변화가 더 컸을까
이 연구에서 탕약군의 통증과 진통제 감소폭이 비탕약 제형군보다 크게 나타난 대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과립제나 엑스제, 환제는 복용과 보관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증상이 가볍거나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탕약의 장점은 조절 범위가 넓다는 데 있습니다.
같은 생리통이라도 어떤 환자는 생리 전부터 가슴이 붓고 아랫배가 팽팽하게 아픕니다. 어떤 환자는 생리 첫날 통증이 심하면서 검붉은 혈괴가 많이 나옵니다. 손발과 아랫배가 차고 따뜻하게 했을 때 통증이 편해지는 환자도 있고, 생리량이 적으면서 어지럼증과 피로가 심한 환자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처방만 사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통증의 시점과 양상, 생리혈의 색과 양, 혈괴, 냉증, 소화 상태, 수면, 스트레스와 체력 등을 함께 살펴 처방을 결정합니다. 필요하면 치료 도중에도 약재 구성과 용량을 바꿉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개별화된 탕약 치료가 실제 임상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 논문을 진료실에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물론 이 연구만으로 모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무작위 대조시험이 아니라 실제 진료를 관찰한 연구이고, 치료 전부터 세 집단의 증상 정도가 달랐습니다. 비탕약 제형군은 16명으로 인원도 적었습니다.
특히 복합치료군은 처음부터 통증 강도와 지속시간, 진통제 복용량이 가장 높았습니다. 증상이 심했기 때문에 담당 한의사가 탕약과 침·뜸을 함께 선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이 연구는 마지막 수치만 비교하기보다 치료 전후의 변화폭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진 역시 기저 상태의 차이를 고려해 변화량을 분석했고, 통증 강도와 지속시간, 진통제 사용량 모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확인했습니다.
저는 이 논문을 ‘탕약이 모든 생리통을 해결한다’는 식으로 읽기보다, 실제 한의진료에서 시행한 맞춤 탕약 치료가 통증과 진통제 사용을 함께 줄였다는 근거로 봅니다.
진료실에서 경험해 온 변화를 34개 의료기관의 자료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생리통은 매달 참아야 하는 증상이 아니다
생리통은 흔하지만, 흔하다고 해서 당연히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증 때문에 매달 진통제를 여러 번 복용하거나, 출근과 등교가 어렵고, 생리가 다가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면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한의치료에서는 현재의 통증만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생리주기와 생리혈의 양상, 냉증, 소화 상태, 수면, 스트레스, 피로 등을 함께 확인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탕약과 침·뜸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졌거나 생리량이 크게 늘어난 경우, 생리 기간 외에도 골반통이 있는 경우, 성교통이나 배변통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같은 속발성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요한 검사 결과를 함께 참고하면서 한의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맞춤 탕약 치료 후 생리통 강도가 낮아지고, 아픈 시간이 짧아졌으며, 진통제 복용량도 줄었습니다. 환자 만족도는 높았고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생리통 때문에 매달 같은 불편을 반복하고 있다면, 자신의 증상과 생리 양상을 제대로 살펴보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의학 논문을 소개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개인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권고가 아닙니다. 생리통의 원인과 적절한 치료 방법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양상이 달라졌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논문
Cho SI, Jung HJ, Park M, Kim DI. Effectiveness and safety of herbal medicine on treatment of dysmenorrhea: An analysis of a multicenter,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2026;15(1):101209. DOI: 10.1016/j.imr.2025.101209